툭툭기록 _ 오래된 놋그릇, 물건에 담긴 시간
오래된 놋그릇을 보다가 생각이 났다.
무겁기도 엄청 무겁더라.
물건을 버릴 것 버리고,
부피 큰 것들을 정리하던 중
엄마가 오래된 고가구를 버린다고 내놨다.
보기엔 괜찮아 보여서
당근마켓에 5천 원에 올렸더니
바로 답장이 와서 팔렸다.
수집가라기보다 오래된 물건을 아낀다는 사람에게.
그 후로 정리하고 파는 게 재미도 있었고,
공간이 비워지는 게 시원했다.
그러다 도자기 하나를,
엄마 몰래 당근에 올렸다.
5분도 안 돼서 팔렸다.
그런데 엄마가 화를 내셨다.
“왜 물어보지도 않고 파냐”고.
그 도자기는 오래전부터
애착을 가지고 모은 작가 작품이었고,
사인이 있었던 중요한 물건이었다.
그때는 몰랐다.
왜 화내는지.
왜 그 도자기가 특별했는지.
그리고 나서야,
나는 하나씩 깨달았다.
“오래된 물건이라도
물건 주인에게 물어보고
보관하든 판매하든 하는 거야.”
아차 싶었다.
또 빈틈.
그날 저녁,
오래된 물건의 ‘시간’을 다시 생각했다.
나 역시
2011년에 시작한 와인앤쿡을
그대로 놓지 못했다.
오래된 물건들.
그 속에 담긴 시간.
그 시간과 함께해온 브랜드, 나.
오늘도 변함없이,
오래된 놋그릇처럼
단단하고 조용하게,
나의 리츄얼은 이어진다.
엄마가 쓰던
오래된 놋그릇 하나를 꺼내어,
하루를 마무리한다.
많은 게 필요하진 않다.
단단하게 빛나는 이 작은 것 하나면,
충분하다.
오래된 것들은
여전히 따뜻하게
나를 채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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